차를 통해 예(禮)와 인(忍)을 기르는 금란다원 변영민 대표

오창민 기자 | 기사입력 2012/08/09 [12:40]

차를 통해 예(禮)와 인(忍)을 기르는 금란다원 변영민 대표

오창민 | 입력 : 2012/08/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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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는 일상의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도우미이자 마지막 보루가 되기도 하는 기적의 물방울이요 신의 영약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차는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옛 선인들의 삶과 함께 해왔다. 예로부터 차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건강에 좋은 차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해시 상동 묵방리에 위치한 전통다원 금란의 변 영민(63)대표를 만나보았다.

▲ 금란다원 변영민 대표     ©
한 사발의 차를 마시면 무량한 즐거움이 있고 한 사발의 차를 마시면 무량한 행복을 느끼며 한 사발의 차를 마시면 무량한 수명을 누린다. 는 말이 있다. 茶는 물을 끓이고 우려내는 과정에 정성이 필요하며 바른 마음가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은 차의 體요, 차는 물의 神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으며 精水가 아니면 그 체를 볼 수 없다고 했다. 조선시대의 스님이셨던 초의 장 의순 는 그가 저술한 東茶頌에서 “차의 體가 되는 湯水와 차의 정수인 神이 완전 할지라도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중정의 도’라는 것은 차의 神氣와 참된 水性이 서로 잘 어울리고 융화된 것을 뜻한다.”라고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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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뜻은 차를 마심에 있어 지나쳐서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곧 中正 의 도 가 차의 정신이라고 강조하였다. 여기서 변 대표의 茶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의 장 의순 선생은 차유구덕(茶有九德)에서 茶의 효능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차는 뇌를 맑게 한다. 귀를 밝게 한다. 눈을 밝게 한다. 입맛을 좋게 한다. 피로를 풀게 한다. 술을 깨게 한다. 잠을 적게 한다. 갈증을 멎게 한다, 추위를 이기고 더위를 물리게 한다. 이처럼 한잔의 차가 사람을 만들 수는 없지만 한잔의 차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변 대표의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차라는 것이다. 변 대표는 “지나쳐서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중정의 도가 차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차 생활은 예절을 근본으로 다루고 정신적 안정과 문화가 숨을 쉬는 예술 창작”이라고 말했다.


200여종 차와 6가지 다식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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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만든 메뉴판의 분량이 책 한권 두께다. 우리 차, 청차, 홍차, 보이차, 중국녹차, 건강차, 화차, 허브차 등 10여 개의 카테고리에 200종이 족히 넘는 차를 구비하고 있다. 중국의 보이차만 해도 27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 많은 차가 정말로 다 준비되어 있을까? 실내 한켠을 빼곡이 채우고 있는 차를 보면 믿을 수밖에 없다. 어지간한 애정과 내공이 아님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다. 전통다원으로서의 금란의 고집은 차의 숫자뿐만 아니라 메뉴의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시내 외곽에 있는 이런 찻집에서는 차와 함께 칼국수, 수제비 등 간단한 식사도 함께 판매한다. 하지만 금란에서는 오로지 차 밖에 만날 수 없다. 그 만큼 차 하나에만 집중하겠다는 변 대표의 고집이 엿 보였다. 그리고 여섯 가지의 다식도 모든 손님께 제공 한다고 한다. 건포도, 볶은 콩, 양갱, 해바라기씨, 꿀 대추, 쑥떡 등이다.

공자는 주역의 계사에서 ‘둘이 한 마음이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르고, 한마음으로 말하면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고 했다. 은근하면서도 굳은 우정을 의미하는 금란지교의 유래다. 또한 공자가어에서는 ‘깊은 산 속 난초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향기롭다’했다. 청초한 향기가 천리를 간다하니 어디에 있다 한들 사람이 그 향에 이끌릴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차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집에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변 대표의 모습에 진정 프로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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