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쟁이들의 스토리를 가꾸는 ‘용문교육’

품위있는 교육완성, 학교교육 1번지... 초등교육 롤모델 평가

차정윤 기자 | 기사입력 2012/08/09 [14:12]

생각쟁이들의 스토리를 가꾸는 ‘용문교육’

품위있는 교육완성, 학교교육 1번지... 초등교육 롤모델 평가

차정윤 | 입력 : 2012/08/09 [14:12]
[유레카매거진 차정윤기자] 부산시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 용문초등학교(이하 용문초)는 지난 2003학년도에 개교한 학교로 학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으며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특히 높은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초등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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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학급, 1,255명의 학생과 76명의 교직원이 함께 하는 이곳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바른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통해 ‘사교육없는 학교’로 지정되는 등 탄탄한 공교육을 실천해 왔다. 지난 2010년에는 교과부 창의·인성 교육 100대 우수학교 선정, 학교평가(교육과정 부문)최우수 학교로 선정되었으며 교과부 주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부산광역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부산의 명문 초등학교로 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학교교육 1번지’ 용문초를 찾았다.

용문초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종식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까지 한뜻이 돼 명문교육에 매진하는 이곳은 지난 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2011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 부산지역 초등학교 대표로 참여,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학교'라는 테마로 교육활동 실적물을 전시하여 각종 언론,방송에 연일 보도되었다. 앞서 지난 해 4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1 좋은 학교를 만드는 선생님 격려행사’에서 ‘자람 포트폴리오’라는 우수 교육활동을 소개한 바 있는 용문초는 이른바, 타 학교에서 벤치마킹하는 ‘초등교육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여유로운 교육과정 운영, ‘생각쟁이’를 키우는 교육에 주력

인터뷰에 앞서 김 교장은 “그동안의 교육은 참 여유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쳐왔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스스로 생각하며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야 된다.” 고 말했다.

용문초는 스스로 지식을 창출하는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교육 인재양성을 위하여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는 ‘여유로운’ 교육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는 능력 함양, 즉, 용문초가 지향하는 ‘생각쟁이’ 들의 스토리를 가꾸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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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사회적 역량 강조, 철학있는 용문 스토리

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향을 받는 공간이다. 학교의 역량과 노력에 따라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많은 영향을 받고 또 변화한다. 용문초의 교육과정은 개인의 학업 증진은 물론 올바른 사회적 인간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하고, 때와 장소를 구별할 줄 아는 사회적 존재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문초가 시행하는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학생과 지역사회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학년 발달 특성을 고려한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전략을 수립하였다. 또한, 단순히 교과서를 가르치는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필수학습요소 중심의 교육과정’ 구현에 힘쓰고 있다. 이는 적게 가르치고, 더 많이 학습하는 ‘여유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이 발현되고 창의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2009년부터 ‘용문 창의력 증진 교수-학습 모듈(Module)’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실천함으로써 창의․인성교육의 선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장은 “용문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개인적 역량을 모아 사회적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교육과정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제(topic)학습, 프로젝트(project)학습, 논쟁(debate)학습 중심의 교육 활동은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생각쟁이’ 들의 스토리를 가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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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 학교가 가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을 시행, 아이들의 끼와 소질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모든 영역에서 학생 스스로 ‘계획화’ 과정을 거치도록 하여 ‘궁리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전국 4대 권역(영남,충청,호남,강원)을 누비는 6학년 수학여행단’ 운영은 현장체험학습의 본질에 맞는 우수 사례로 EBS 특집 다큐 ‘창의․인성교육, 신나는 학교’에 방영된 바 있다. 4대 권역별로 2학급씩 전문가 소집단을 구성하여 사전학습 책자를 발간하였으며, 소집단별로 정해진 탐구과제를 해결하고, 사후에는 전교생이 함께 모여 현장체험 프로젝트 발표대회를 개최하는 활동을 통해 타 권역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학교’ 운영, 공교육 강화 기여

2009년 7월부터 실시한 교과부 지정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을 통해 정착시킨 ’종일 열린 학교 운영을 통한 학교교육의 효율성 신장‘은 용문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제대로 된 시설과 인적자원을 가진 학교가 교육과정이 정해진 시간에만 기능한다는 안타까움에서, 하루 온 종일 교육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교육센터로서의 학교를 지향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주간 (오후 1시~오후 5시)반, 야간(오후 5시~오후 9시)반 등으로 나눠 교과 심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피아노, 바이올린, 댄스스포츠, 골프, 지능로봇, 마술 등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인원수는 2,000여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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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장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어지는 방과후 교무실에서는 방과후 강사 연수 (월1회), 교사와의 멘토에 의한 강사 공개수업, 방과후 프로그램 통지표 발송 (월 4회) 등을 통해 명품 방과후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시행,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 평생교육에 참가하는 인근 아파트 입주민은 “학교가 단순히 아이들이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닌, 학생들의 '자람터'이자 이웃 주민들에게도 개방된 사랑방, 열린 배움터 역할을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교교육 1번지 ‘창의․인성 모델학교’, 부산을 넘어 한국의 명문학교로 도약

용문초의 ‘생각쟁이 스토리교육’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창의․인성 모델학교 운영 취지에 걸맞게 먼저,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창의․인성교육을 우선시하고 있다. ‘창의와 인성이 조화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점이다.

특히, 용문초의 교육활동 중 우수사례로 뽑히는 프로그램은 먼저, 1인 1주제로 연구하는 ‘나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프로그램이다. 이는 스스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신장시키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3년 동안 학생들의 결과물을 묶은 논문집을 발간하였으며,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프로젝트학습 보고서 1,000편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각종 방송과 교과부 주관 행사에 우수사례로 발표되는 ‘나의 자람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은 학생 자신의 성장 기록물을 관리하는 형태로, 대학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사고력이란 주제로 지난 2010년 한국창의재단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기분좋은 약속’ 실천 프로그램도 있다. 아울러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여, 학생·학교·학부모가 함께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더욱 효과를 높여나가고 있다.

용문초는 이 외에도 일본 시모노세키 초등학교, 중국 북경후자로중앙초등학교와의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연중 분산 실시하는 학교 행사를 통합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용문빛깔축제’ 운영, 백세노인병원 봉사 활동 및 구화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이웃과 함께 실천하는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등은 인성교육이 특히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창의․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우수 교육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을 넘어 한국의 명문초등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정말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천해보자는 의욕으로 열심히 뛰어왔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똘똘 뭉쳐 노력했다. 다른 어느 학교보다 똑똑한 우리 학생들, 부모님들의 이해도가 높았던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여건이었다. 똑똑하면서도 노력하는 아이들! "학교교육 1번지"는 이래서 가능한 것이었고, 나는 이런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들과 같이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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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내가 생각하는 학교란 단순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학교에서 배운 방법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만이 진학을 해서도 우리 아이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빛나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난 감히 장담한다. 미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듬어주는 교육. 난 앞으로도 이런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이런 교육을 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김종식 교장은 부산시교육청 평생복지과장을 역임한 교육학 박사로서, ‘교육과정 개발의 이론과 실제(2003, 교육과학사)를 저술하고 동아대·신라대에서 교육과정·학교과정 석·박사 과정을 강의한 바 있는 교육과정 전문가이다.
 
국가수준 제 7차 교육과정 심의위원 역임, 2009 개정교육과정 교과교육 전문위원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 및 사회과 교과용 도서 개발위원으로 활동하 바 있다. 그는 누구보다 학생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 16년 간 교육청에서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근무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을 증대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것임을 인지, 개인 스스로 지식을 창출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창의력과 바른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교육의 기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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