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감동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

불신자들이 만구칭송(萬口稱頌)하는 목회자가 있는 곳

차정윤 기자 | 기사입력 2012/08/09 [13:38]

섬김과 감동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

불신자들이 만구칭송(萬口稱頌)하는 목회자가 있는 곳

차정윤 | 입력 : 2012/08/09 [13:38]
[유레카매거진 차정윤 기자] 경북 경주시 북서쪽 끝에 위치한 안강읍은 포항에서 영천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는 산업도로를 달리다 보면 곧잘 경유하는 곳으로, 인구 3만명, 교단산하 통합측 교회만 해도 27개나 있을 만큼 복음화 인구가 차츰 늘고 있는 지역이다.

안강 시외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을 끼고 안강읍으로 들어가게 되면 한적한 시골마을이라고는 볼 수 없는 아파트와 빌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교회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 햇살의 뜨거움이 지면에 후끈 달아올라 더위가 한층 물오를 때 ‘저 교회의 그늘에 앉아 열기를 식혀 가고 싶다’ 라고 여겨질 만큼 정감있고 아름답게 건축되어진 이 곳, 안강 온누리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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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목회자 부임, 변화된 교회 만들어 나가

지난 2002년 3월,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1931번지 2층에서 ‘안강온누리교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예배를 드린 이곳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1대 임종수 목사와 성도들의 협력으로 개척한지 1년 만에 지금의 교회를 건축하게 된다. 이후 2005년 6월에 문갑주 목사가 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지금껏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부임 이후, 먼저 그동안 교회 건축과 전도에 주력하였던 교회 시스템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성도’를 양육하는 것으로 전환하여 차츰 변화된 교회를 만들어 나간다. 전도, 새가족양육을 비롯해 MTS, D12, 일대일 등의 제자교육 프로그램을 교회 형편에 맞게 재편성하여 체계적으로 성도들을 훈련하였고 해마다 부흥성회를 개최하여 성도들의 갈급한 심령에 은혜가 넘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본당건물의 대지만을 보유하고 있던 교회는 지난 2006년부터 점차 교회 옆 부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하면서 지경확장에도 더욱 주력하게 된다. 운동장 안에 농구대와 쉼터를 만들어 지역 주민이 맘껏 교회 안으로 들어와 체력을 단련하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했을 뿐만 아니라 ‘섬김의 집’이라 이름하는 교육관 및 식당을 건축하여 더욱 활발한 친교를 이루고 있다.

▲ 안강온누리교회 문갑주 목사     ©
문 목사는 “능력이나 위상도 하나 갖추지 못한 부족한 젊은 목사를 이력서 하나 보지 않고 청빙을 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고백했다.


제자훈련, 섬김과 감동의 목회 주력

중2 무렵 친구의 전도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문 목사는 즐거움과 흥미를 갖고 교회 출석을 이어가던 중에 고1, 여름 수련회 때 성령체험을 하면서 삶의 목적과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이후, 그동안의 안일했던 삶의 자세를 버리고 비전을 품게 되면서 차츰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 반항과 방황이 주를 이루었을 청소년 시기에 오히려 주님을 만나게 되고 인생관의 정립과 가치관이 더욱 뚜렷해지게 된 것을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문 목사.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목회자로서의 비전을 품게 된다.

현재 CTS기독교방송 부흥협의회(총재: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의 실무회장과 울산 CTS기독교방송 운영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북 영광학교 채플을 다년간 인도하는 등 바쁜 일상에도 안강 온누리교회의 비전과 그의 확고한 목회철학은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먼저 ‘제자훈련과 섬김의 실천’을 통해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는다. 평소 옥한흠 목사의 “사람을 세우는 일. 목회자는 이 거룩한 사명에 부름받은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모토로 삼고 목회의 최종적인 열매는 성도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세우는 것이라 말한다. 겉으로는 온전한 것 같지만 그 내면들은 죄성으로 인해 피폐하고 영적 기아로 고통하며 신음하는 것을 볼 때,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이 내면에 깊이 뿌리내려 견고하게 세움 받아야 하는지를 절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그이기에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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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자훈련과 함께 또 한가지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섬김과 감동의 목회’이다.

“교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까지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믿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그리스도를 믿기까지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관계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섬김과 감동’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만나는 분들에게 먼저 진정성 있는 섬김을 실천하고, 또 그분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때 교회의 신뢰와 믿음의 성숙이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행동하는 전도사역,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회

아울러 문 목사가 목회비전 핵심가치로 ‘제자교육’과 함께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전도사역’이다. 부임초기부터 ‘전도는 은사가 아니라 사명이며, 전도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성도들에게 심어주었다. 교인들을 전도체질화 시키는데 주력하면서도, 또한 목회자인 자신이 말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함께 전도에 열심을 쏟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일을 성도들만 하라고 하면 안된다”며 목회자는 전도의 야전 사령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봉사를 통해 전도법을 적용하면서 조금 더 지역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우선 독거노인과 불우 이웃의 가정들을 방문해 밑반찬 만들기에서부터 겨울철에는 김장을 나누고 전기 시설을 점검해준다. 그리고 안강 5일장이 설 때마다 여름에는 냉차, 겨울에는 대추차를 마련하여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오는 지역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 몇 년에의 걸쳐 장날마다 차를 돌려왔기에 인근 각처에서 온 상인들에게 교회의 훈훈한 이미지가 심어지고 섬김의 감동이 일관성이 있다하여 칭찬과 반가운 인사를 받는다. 또한 지역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는 근계산 입구에서는 매주 2번 새벽마다 계절을 달리하여 냉온차를 대접한다. 매주 목요일은 교회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문턱을 넘길 주저하는 불신자들을 편안하게 모셔와 식사와 친교를 다지면서 그들의 삶의 애환을 듣고 아울러 교회의 편안함을 심어주려 애쓰고 있다. 


열린 예배로 청년층 복음전파, 노인 선교목회는 21세기 교회성장 키워드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 특성상 교회에 청년들이 적은 것이 늘 안타깝다는 문 목사는 그들을 교회 안의 일꾼으로 세우는 것을 향후 비전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축제의 감격이 있는 ‘열린 예배’를 도입, 찬양과 기도와 동시대의 문화를 최대한 도입해 접목시키기를 원한다. 예배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이며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열린 예배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로, 1973년 미국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지역사회의 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개발한 새로운 예배 모델로서 교회가 낯선 불신자들에게는 편안하고 교회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자리가 되고, 급진하는 문화에 익숙해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조용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축제적인 분위기로 복음전파에 더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고 한다. 문 목사는 “모범적인 예배의 관점에서 본다면 문화의 이질감과 말씀약화, 지나친 감성적 접근, 질서파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없지 않지만 이를 보완하여 강력한 복음적 메세지를 선포하고 감성적 터치만이 아닌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깊이 만날 수 있게 하는 영적 터치를 중심으로 하는 찬양과 예배의 순서를 구성한다면 목회적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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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노인 선교목회에도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가 되버린 농촌.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고 없는 현실로 인해 농촌의 노동력 결핍은 차치하고서라도 부양가족없이 혼자 기거하는 노인들이 많다. 치매를 비롯한 각종 노인성 질환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농촌의 경우는 전문 치료 및 요양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도심지와는 달리 생산적 활동의 참여기회도 부여되지 않고 있어 사회나 가족에게마저 소외당한 채 직접 경작한 채소 등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노인들은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로 남고 있는 것이다.


문 목사는 "농촌지역의 노인문제는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문제이고 장차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21세기 교회 성장의 키워드는 노인 목회라고 생각한다“며 ”노인학교의 운용과 더불어, 노인 복지에 대한 한 방법으로 ‘노인요양시설’을 교회가 동참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사회의 ‘노인요양시설’이 물리적인 치료와 보호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면,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거처가 될 수도 있는 이곳에서 생의 전반을 돌아보고 믿음의 영안을 열어주는 계기를 마련하여 복음을 통해 내세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매일의 예배생활과, 말씀을 통한 허무감과 내적상처를 극복하고 다가올 영원에 대한 소망을 갖게끔 교회가 앞장서서 돕고 선교한다면 이보다 더한 보람된 사역은 없을 것이다.“라며 조심스럽게 노인복지에 대한 비전을 피력했다. 


신앙과 삶의 언행일치, 개교회주의 지양은 한국기독교가 나아갈 방향

몇 해 전 모 일간지에서 교계 지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교회 성장 둔화의 일차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교계 지도자 36%는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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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당면한 문제와 한국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설문조사를 예로 드는 문 목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를 불러온 첫 번째 이유는 신앙과 삶이 동떨어진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였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오늘날 세상이 목회자와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고 냉정한 것은 기독교는 ‘종교행위’라는 겉으로 보이는 거룩한 옷만 입고 있었지, 예수 그리스도가 말하는 진정한 삶 즉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교인들에도 불신자들이 본받을 만하고 감동이 될 수 있게끔 신앙과 삶의 언행일치, 지행합일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껏 그리스도인들의 언행불일치의 신앙을 회개하고 이 땅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제대로 사명을 실천하여 간다면 영향력 있는 한국교회로 다시 우뚝 설수 있을것이다란 말도 덧붙였다. 


또한, ‘개교회주의’를 문제점으로 꼬집어 말했다. 문 목사는 “신뢰할만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 사람의 10명중 7-8명은 한국교회가 진리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교회와 교단의 확장에 더 관심이 많다고 판단된다. 개교회주의에 빠지다보니 필연적으로 자기 교회의 물량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수많은 병폐가 양산되어 왔다. 한국교회 전체보다는 개교회 성장에 목표를 두기 때문에 다른 교회에 대한 배려가 있을 수 없게 되며, 더 나아가 타 교회를 경쟁상대로 보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공리주의적 사고에 교회가 물들게 되므로 교회의 수평이동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수평이동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몇 년간 계속 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간 성도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는 원인도 개교회주의를 아직 벗어버리지 못함 때문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한다는 공동체적인 목표를 갖고 교회 본연의 모습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이제는 ‘수평이동 성장’을 통한 개교회주의를 지양하고, 순수하게 비신자를 전도하여 ‘회심성장’을 추구하는 그런 목회자와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의 말처럼 ‘나의 관심사는 교회성장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의 구원’이라고 고백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녹슬어서 없어지기보다 닳아서 없어지기를 소망

이제 7년여의 담임 사역. 안강 온누리교회 문갑주 목사는 여전히 열정이 넘쳐난다. 조지 휫필드의 ‘나는 녹슬어서 없어지기 보다는 닳아서 없어지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열정을 고백하고 있는 그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애정도 여전히 깊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가끔 목회의 탈진을 느낄 때도 있다는 문 목사. ‘자기개발’의 시간 없이 분주하게 달려야하는 목회현장으로 인해 어떤 때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고, 목회 정황상 채움 없이 흘려주기만 해야 하는 사역은 영적 곤고 및 피곤함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더 한결같이, 더 성심으로 섬기지 못하는 부족함을 느낄 때에는 한없이 성도들에게 죄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대안도 분명히 알고 있는 지혜로운 목사임을 보게 된다. 사명의 근원은 자신 안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기쁨을 다시금 회복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문 목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분이 내 안에 충만할 때에야 사역과 삶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고 세상 가운데서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성도들과 불신자들이 다 입을 모아 칭찬하는 목회자. 언행일치의 삶이 얼마나 더 강력한 복음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목회자. 그러면서도 온유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순수한 영성을 지닌 목회자. 안강 온누리교회 문갑주 목사는, 그가 말한 대로 자신 안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오늘도 사역에 임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잔향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그 모습처럼 문 목사와 교회 성도, 나아가 지역민들과 하나됨을 통해 안강 온누리교회의 복음의 향기가 더 진동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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