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고 전문기술인력 양성의 요람

‘실훈성세(實訓盛世)’의 정신 실현하는 ‘경주직업전문학교’

차정윤 기자 | 기사입력 2011/07/07 [11:13]

경주 최고 전문기술인력 양성의 요람

‘실훈성세(實訓盛世)’의 정신 실현하는 ‘경주직업전문학교’

차정윤 | 입력 : 2011/07/07 [11:13]
‘경주직업전문학교’는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10년 직업전문학교 기관평가 전국 최우수 등급(A)으로 선정되었다. 연이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1년도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 신성장동력직종 훈련전문 교육기관으로 ‘생산정보시스템’이 선정되며 업계 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의 기술 인력 수급 및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실업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경주직업전문학교 박성환 교장을 만나봤다. 

 
▲    수료교육생 면접 장면(왼쪽 위), 지게차 실습현장(왼쪽 아래), CNC선반 실습(오른쪽)


 1993년 개교한 경주 최초 전문직업훈련기관
경주직업전문학교는 지난 1993년 경주동양직업훈련원으로 개교, 올해로 18년을 맞는 전문 직업훈련기관이다. 대구에서 기술계 학원의 강의를 맡으며 직업 전문 훈련기관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박성환 교장은 포항으로 자리를 옮기며 ‘포항 동양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고 4년간 운영했다. 이후 박 교장은 경주 지역 내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고 자동차 정비학과를 개설했다. 

“당시 경주 인구가 28만 명이었는데 전문적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전문학교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포항과 울산과 인접해 있고 경주시 공단 역시 자동차, 항공기, 원자력 부품 가공 공장이 80%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전문 기술을 가진 기술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박 교장은 중장비 운전, 컴퓨터 직종으로 교육 과목을 확대하였으며 1995년 당시 사립민간전문학교로는 전국에서 2번째로 CNC선반학과를 개설했다. 

현재는 CNC선반·머시닝센터·기계CAD 등 컴퓨터 응용기계학과, 지게차·굴삭기 등 건설기계운전학과, 조경시공학과, 사무자동화·컴퓨터활용 등 정보처리 학과, 생산정보시스템 등 5개 학과 9개 직종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300여명 정도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동안 경주시 서악동에서 있었던 경주직업전문학교는 지난 4월,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에 5천 200여㎡의 대지에 신축 교사로 이전했다. 그동안 부족함을 느꼈던 공간과 장비가 확충되면서 보다 나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건설기계 운전의 경우 국가지정 시험장으로 지정되어 교내에서 시험을 실시할 정도로 탁월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3년 전 공장 매입을 통해 자체 기계가공실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후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내 전문 기술인 양성으로 기업과 수료생 모두에게 좋은 평가
이 곳을 거쳐 간 수료생들은 각 공단 생산라인에 핵심 기술자로 경주· 포항 지역 내 업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곳의 교훈은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하여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의 ‘실훈성세(實訓盛)’이다. 모든 교육과정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정받는 기술 습득을 위해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실습 비율을 70%이상으로 실시, 현장 투입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또한 외부 강사 초청 특강, 농기계수리·제설작업 등 지역 내 봉사 활동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의식과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박 교장은 “취업과 연계하여 질 좋은 기업체와 좋은 학생이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시새마을직장공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수료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경주직업전문학교는 교내 취업지원센터를 마련, 전문직업상담사를 배치하고, 직업교육 및 진로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고용지원센터 업무도 일부 지원하고 있으며 구인이 필요한 기업체를 초청하여 수료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오랜 실직 후 교육을 통해 취업을 하고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수료생들을 보면 너무 고맙습니다. 이들을 보고 기업체들이 좋은 수료생을 추천 받기 위해 다시 이 곳을 찾는 것을 보면 무척 뿌듯합니다.”


국가의 장기적인 계획과 수요조사 절실해
하지만 기업의 필요가 있고 배우려는 사람이 있는데도 국가 예산의 부족으로 교육 과목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심각한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전문 인력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실업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업훈련기관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산학이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미흡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직업훈련기관에 대한 인식 재고와 국가의 충분한 수요조사를 통한 국가의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박 교장은 국민 생애에 걸친 능력개발을 핵심 목표로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사회의 통합성에 이바지 하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고자 한다. 특히 청년 실업자· 빈곤층·장애인·고령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도 직업 훈련을 통해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 기존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신라공고·경주대학은 물론 경주정보고와도 하반기 직업훈련과 취업교육을 연계해 실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_포항경주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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