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돌보는 心으로 의소대를 이끌겠습니다”

시민안전, 지역 봉사 책임지는 강권석 진주 의용소방대연합회장

강주현 기자 | 기사입력 2011/11/11 [14:48]

“내 가족을 돌보는 心으로 의소대를 이끌겠습니다”

시민안전, 지역 봉사 책임지는 강권석 진주 의용소방대연합회장

강주현 | 입력 : 2011/11/11 [14:48]
일촉즉발의 화재 현장. 시간을 다투는 현장에서는 늘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다. 각 지역에 조직되어 있는 의용소방대는 이러한 화재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소방차가 지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시민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하며 소방관들의 방재 작업을 돕는 것이 주 업무.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달려 나가야 하는 업무의 특성 상 보다 투철한 희생과 봉사 정신을 필요로 한다.[유레카매거진 강주현기자]
 
진주본부 역대 최연소 대장, 다양한 봉사활동 벌여
 
▲ 진주의용소방대연합회 강권석 회장    
진주의용소방대(이하 의소대)의 대장 강권석 씨. 강 대장은 2007년 진주시의용소방대에 참여하며 의용소방대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각종 재난 현장을 뛰어다니며 화재 진압 및 복구 활동을 도우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6월 진주본부 역대 최연소 대장으로 취임한 강 대장은, 지난 9월 2일 진주시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의용소방대는 시민들의 안전파수꾼입니다. 화재 진압은 물론 화재예방홍보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진주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의소대의 주요 업무는 소방관의 화재 진압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소방 훈련을 실시하고, 산불 등 큰 불이 발생하면 안전 요원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특히 비상시에 대비할수 있도록 안전 교육은 물론, 심폐 소생술 등의 응급 처치 교육도 받는다.

“3~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안될 경우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사 상태가 되거나 식물 인간이 되기도 합니다. 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바르게 익히고 시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에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화재경보장치 무료장착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관내 37개 읍면동 독거노인가구에 대해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
이다.

강 대장은 연합회장 취임 직후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시민의 날 등 진주지역 축제에서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마련에 나섰다. 대원들과 함께 행사음식을 마련하여 남은 수익금으로 지난 10월 20일, 진주시에 3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봉사는 내 천직, 봉사정신 없으면 힘들어서 못해요”

강 대장은 의소대 활동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봉사에는 타고 났다’라고 말 할정도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몸에 배어있다.

그는 무일푼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맨손으로 사업을 일으켜 동생들을 가르치고 키웠고, 그 마음을 담아 남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도 매일 5시 반에 가게 문을 열며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봉사활동에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봉사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는 게 제 장점이죠.하하”

지난 98년, 매주 나갔던 목욕 봉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중증 장애인들을 일일이 목욕시키는 일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봉사를 다녀오니 손에 냄새가 배어 일주일 간 밥을 먹지 못하기도 했다.

“봉사 정신이 필요한 일이란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몸은 힘들지만 그 분들의 눈빛을 보며 겸손함과 온정 등  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이 닿는 때까지 봉사하며 살아야겠다’라는 결심도 하게 되었어요.”

강 대장은 다양한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법무복지보호공단 민간위원으로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랑의 보일러 설치’라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 등 어려운 가정에 자비를 들여 보일러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는 것.

“돌아보면 법률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서류상 보호자가 있지만 아이들끼리 생활하는 경우나 집은 있어도 생활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경우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곳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한 일이예요. 추천을 받거나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설치하는데 올해 목표가 12개 중 지금까지 7개를 설치했습니다.”
 
봉사에 대한 의식 개선되었으면...

강 대장은 인터뷰를 하며‘ 기부 문화가 조금 더 선진적으로 변했으면’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의식의 변화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부와 봉사 활동이 큰 화제가 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파급력이 작다는 점을 꼬집었다.

“사람들이 좀 더 기부와 봉사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솔선수범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경을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자기 것을 내어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는 만큼 쓸 수 있는 문화,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합회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연합회가 잘되는 것이 제 최고의 바람입니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의소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최선을 다해 집행부를
이끌어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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