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열려있는 행복 나눔 쉼터 고성 부포쉼터교회

“하나님이 주신 교회, 나누는 것은 당연하고 즐거운 일”

차정윤 기자 | 기사입력 2011/11/11 [17:01]

24시간 열려있는 행복 나눔 쉼터 고성 부포쉼터교회

“하나님이 주신 교회, 나누는 것은 당연하고 즐거운 일”

차정윤 | 입력 : 2011/11/11 [17:01]
▲ 부포쉼터교회 전경    

교회, 예배당은 뭔가 모르게 엄숙하고 숙연한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교인들의 공간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과감히 깨는 교회도 있다. 고성군 상리면 부포리에 위치한 부포쉼터교회는 교회 건물을 24시간 개방하여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인인 교회이니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부포쉼터교회 원종원 목사를 만나봤다. [유레카매거진 차정윤기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소박한 정성으로 만든 교회

▲ 고성부포쉼터교회 원종원목사    
부포쉼터교회의 원종원 목사는 총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며 늦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했다. 9년 전 고성에 발을 내딛으며 사람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논밭이 있던 주변 땅에 1년이란 시간에 걸쳐 직접 잔디를 심고 장날에는 천 오백원 짜리 벚꽃나무를 사다 심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분수와 연못을 만들고, 냇가에서 송사리, 붕어 등을 잡아 연못에 풀어놓기도 했다.

교회를 새로 건축한 것은 4년 전. 교회에는 누구나 들어와서 차를 마시고 쉬어갈 수 있는 카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샤워와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4시간 교회를 열어두는 것은 물론, 라면이나 커피 등 필요한 물품도 구비해 놓는다. 갤러리 안에는 벽난로도 마련되어 있어 겨울이면 따뜻한 불 옆에서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눌수도 있다. 3층에는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한마디로 쉼터 교회가 뭔가 하면‘ 쉬어라’하는 곳이죠.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각박하다보니 사람들도 하늘은 안쳐다보고 땅만 보고 다니잖아요.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누구나 편히 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곳,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을 위해 방명록도 준비되어 있다. 예배 시간이 되면, 방명록에 적힌 사람들은 물론, 이 곳을 스쳐간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원 목사는 이것이 매주 성도들과 함께 하는 작은 일일 뿐, 거창한 것은 없다며 웃음을 짓는다.

“사랑은 나누는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주고 받는 사람이 즐겁다면 그것으로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명록에 남긴 사람들의 흔적을 공유하며 그 분이 살아가는데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입니다.”
 
하나님 만난 후로 욕심 많아져(?)...
공유하는건 삶의 기쁨

 
원 목사는 부산 해양고등학교를 나와 바다를 누비던 항해사였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더 많은 세계를 알고 싶은 마음에 대학을 다니며 행정학, 영상미디어,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 외에도 대학원에서 사진예술과 미술을 전공하며 다양한 지식을 쌓기도 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에 욕심이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세상을 알고자하는 욕심이 아주 많아졌지요. 학문도 전공분야이외에는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만 주어진다면 다양한 학문들을 모두 다뤄보고 싶어요. 학문은 세상을 접근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요. 그 방법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고 재미있고, 어찌보면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그의 생각도 더욱 넓어졌다. 넓은 세계와 우주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배우면 배울수록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생각하게 되요. 이러한 기회를 열어주신 것도, 존귀함을 느끼게 해주신 것도 하나님이지요.”
원 목사는 앞으로도 교육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같이 공유하며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도 그의 소망 중 하나이다.
 

나누고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

부포쉼터교회의 표어는‘ 아름다운 교회, 섬기는 교회, 나눔의 교회’이다. 교회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만의 공간이 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리는 관리하는 사람들일 뿐,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이 교회의 주인이지요.”

부포쉼터교회에는 약 60여 명의 성도들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인생을 제대로 보고 즐기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사진에 조예가 깊은 원 목사를 포함하여 도자기, 황토집, 나무집 장인 등 문화 예술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다. 국궁(활), 스킨스쿠버, 미술 등 여러 가지 취미활동 등을 누릴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주일, 수요 예배 등 예배시간은 보수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교회는 앞으로의 해외선교 활동과 성도들의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3·5·7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3·5·7교육은 영어, 중국어, 일어를 3세, 5세, 7세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칭하는 말이다. 현재는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성도 중에 89세인 최연장자 성도도 함께 참여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는 영어 교육은 성도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한국에서 3살정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단어가 약 50단어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 단어들을 성도들 스스로 준비해 오면 이것을 영어로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정확한 문장 구사가 아닌 어린아이 수준의 대화, 단어식의 영어지만 그것으로도 우리는 만족하며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며 배우고 있습니다.”
원 목사는 각각 독립적인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로서 함께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제라는 것 역시 많이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주는 것이 아닌, 함께 나누고‘ 협력’하는 것이라는 것.

“목사 역시 함께 하는 사람들 중에 다른 한 부분에 특기를 가진 한 사람일뿐이죠. 교회는 모든 사람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한 관계에서 더 많은 사람과 교회들이 서로 달란트를 나누고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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