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 복귀...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운영자 기자 | 기사입력 2021/12/29 [16:57]

‘리차드3세’로 4년 만의 연극 복귀...장영남 “늘 갈망했던 따뜻한 아랫목”

운영자 | 입력 : 2021/12/29 [16:57]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영남(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2018엘렉트라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은 무대다. 그는 지난 28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대는 내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공간이라며 관객 앞에 다시 서게 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앤드마크



1995년 극단 목화에 입단해 연기 생활을 시작한 장영남은 2001<분장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2002<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박근형 연출의 <경숙이,경숙이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2011년 임영웅 연출의 <산불>, 2018년 한태숙 연출의 <엘렉트라>까지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2004년 장진 감독의 영화 <아는 여자>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올해도 TV드라마 <검은태양>, <악마판사> 등에서 주로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장영남은 나를 살아 숨쉬게 한 곳이 무대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단 생활을 잠깐 쉬었던 적이 있는데, 다시 돌아와서 한 작품이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였다. 16역을 했고 대사가 많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무대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벅차고, 너무 신나서 죽곘더라.(웃음) 장영남이란 사람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공간이 무대였던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리차드3>에서 장영남은 피로 얼룩진 권력쟁탈전 와중에 자식을 잃고 국왕 리차드3(황정민)와 대립하는 엘리자베스 왕비를 연기한다. 장영남은 엘리자베스는 생존력이 강하고 권력에 대한 탐용도 있는 인물이라며 그 와중에 자식을 잃게 되면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데, 그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 하는 큰 그릇의 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중 엘리자베스를 잘 표현하는 대사로 파괴여, 죽음이여, 학살이여!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갈 것이라면 차라리 어서 다가와라. 나 어머니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버텨낼 테니를 꼽았다.

 

그는 2004년에도 <꼽추, 리처드3>에 출연했지만 그 때 맡은 역할은 달랐다. “17년 전 연기했던 앤이 궁지에 몰린 작은 사슴 같은 여자였다면, 엘리자베스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자신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저도 그 때와 달리 아이가 있는 엄마가 됐고, 엘리자베스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리차드3세를 맡은 황정민과는 영화 <국제시장>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내가 (황정민의) 고등학교와 대학 직속 후배인데 <국제시장>에선 엄마와 아들로 만났다“2018(리차드3) 초연 때도 황정민 선배의 연기를 봤는데, 그 때도 지금도 에너지가 대단하다. 나는 이번에 합류하다 보니 막 시작한 신인 같은 느낌인데, 황정민 선배를 보면서 용기와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고전이 지닌 힘도 강조했다. “고전은 어렵기도 하지만, 시대를 뛰어 넘어 결국엔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적이다. 오래 전 쓰인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절절한 감동도, 때로 끔찍한 악몽을 주기도 한다. 셰익스피어 고전 명작을 알차고 속도감 있게 보여드리는, 선물 보따리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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