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원 육박하는 환율...원화 실질가치는 2010년 수준

김지민 기자 | 기사입력 2022/09/26 [14:03]

1,410원 육박하는 환율...원화 실질가치는 2010년 수준

김지민 | 입력 : 2022/09/26 [14:03]

[유레카매거진=김지민 기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6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화의 실질 가치는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원화 약세,과거 양상과는 확실히 달라

 

정부 역시 최근 원화 약세가 과거 경제 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결제은행(BIS)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7101.4(2010100)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이는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간주한다.

 

우리나라 원화는 2010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같은 시기 유럽(90.1)과 일본(58.7)은 기준 연도 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미국(129.7)은 오히려 큰 폭으로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에서도 대체로 원화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수석 이코노미스트겸 조사국장은 주요 20개국(G20)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잘 제어한 나라중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통화가 강해진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OECD경제검토국 빈센트 코엔 부국장 직무대행은 OECD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간하며 최근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아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훨씬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역시 최근 환율 불안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원화 가치만 떨어졌는데, 최근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같이 가고 있다며 과거 양상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9위 수준인 외환 보유고와 7400억달러 규모의 대외 자산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환율이 8월 이후 점점 더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2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331일 이후 13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은 9월 들어서만 1,360,1,370,1380,1390원 선을 차례로 뚫으며 빠르게 고점을 높여왔다.

 

이후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달러당 1,400월 선까지 뚫린 뒤에는 1,410원 선마저 위협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급등하는 환율은 곧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주게된다.

 

OECD현재의 환율 변동 폭이 과거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 비해 훨씬 작기는 하지만, 원화 약세는 향후 수입 물가 상승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 강화로 이어질 것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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