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感染)의 리얼리즘으로...'불편한 기록'

가나아트스페이스, 10/17~23

김수경 기자 | 기사입력 2014/10/13 [14:43]

감염(感染)의 리얼리즘으로...'불편한 기록'

가나아트스페이스, 10/17~23

김수경 | 입력 : 2014/10/13 [14:43]

[유레카매거진 = 김수경 기자] 단색의 바탕에 괴이한 형상들이 군집을 이루고, 원형질의 형상들이 반복적 배열로 얼핏 추상적 형상으로 보여 인간계를 벗어난 저쪽 세상 어딘가를 상상하게 한다.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불편한 기록' 주제로 김혜림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특징적 형태의 반복을 통해 ‘어떤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개별적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개인과 이를 방관하거나 이용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와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특히 작가의 이야기는 감염(感染) 증세와 유사한 이번 작품은 과거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듣고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거대한 힘, 질병을 발생시킨 듯 몸에 이상증세가 일어난 것이다. 곰팡이의 포자와 같은 것이 자신의 몸에 날아들어 온 것 같았다고 말한다.

작업노트에서 밝히듯 작가는 현 사회의 가장 큰 질병의 근원지는 매체들의 거짓된 오염된 정보들이다. 한국사회의 방송 및 언론 매체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권력에 봉사하는 정보들을 무차별적으로 흘리고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매체를 접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감염효과를 발휘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캔버스에 세포들의 군집 이미지를 매우 단단하게 배치돼 세포 군집을 뚫고 어떤 존재가 기어 들어가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하단부의 구성을 역동적으로 변형시켰을 뿐만 아니라 군집 대상에 개입하는 힘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다른 작품에서 나타나는 추상적 장식성도 일정 정도 제거되어 작가의 감염의 리얼리즘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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