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 탄생시킨 김강삼대표의 맥주의 맛과 멋, 경영철학 이야기

민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2/28 [12:58]

'곰표 밀맥주' 탄생시킨 김강삼대표의 맥주의 맛과 멋, 경영철학 이야기

민소영 | 입력 : 2020/12/28 [12:58]

▲ 세븐브로이의 생맥주

 

[유레카매거진 민소영기자] 올 한해 가장 핫한 맥주, 품절 대란까지 일으킨 곰표 밀 맥주가 아닐까.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TV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진이 이 맥주를 찾는 모습에 인기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됐었다. 다양한 협업으로 사업의 지평을 넓힌 곰표가 밀 맥주로 또 한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흡사 밀가루 종이 패키지를 연상케 하는 재치있는 디자인에, 의외로 손이 자꾸 가는 맛으로 히트친 곰표 밀 맥주. 이를 탄생시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지,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를 만나보았다. “하늘 아래 같은 맥주는 없다며 맥주의 다양한 맛과 재미를 알리는 그의 주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세븐브로이라는 맥주 회사가 걸어온 길이 궁금하다.

"작은 맥주 전문점으로 2003년 시작했다. 당시 대기업으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2011년경 중소기업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에일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순수 국내 자본의 맥주 기업이다. 최근에는 지역명을 본딴 다양한 맥주들로 수제맥주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Q. 어쩌다가 맥주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이전에는 수제 맞춤 양복점을 운영했다. 양장시장의 쇠퇴로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는데, 레스토랑 내부에서만 맥주를 만들어서 팔 수 있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이 있었다. 그렇게 맥주에 대해 익혀 가다가 주세법의 개정으로 소규모 회사도 외부 유통이 가능한 일반 면허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고 양조장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 곰표 밀 맥주

 

Q. 올해 품절대란까지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끈 곰표 밀맥주의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대한제분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주셨다. 복고풍적인 감성이 상품성이 있다 판단되어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밀가루로 유명한 곰표이니만큼 밀맥주를 선택해 열대과일 향을 풍부하게 얹고, 부드러운 거품과 개운한 끝 맛으로 완성될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쳤다.”

 

Q. 신제품을 준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디자인, 그리고 맥주의 맛이다. 신제품은 소비자에게 생소하기도 하고 맛을 예측할 수 없어 이목을 끌고 시도에 재미를 더해 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망시키지 않는 맛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Q. 시장을 보는 안목이 있다면.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비자의 마음과 생산자가 공감하지 못하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야심차게 출시해도 니즈에 부합하지 않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지역 이름을 딴 수제 맥주와 흥청망청등 제품명이 신선하다. 어쩌다가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는지?

지역명을 딴 맥주는 실패로 말미암아 탄생했다. 세븐브로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이 있었는데, 디자인이 수입맥주처럼 이국적이어서 수입맥주 코너에 진열되곤 했다. 국산 맥주라는 장점이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 그때 독일처럼 수제맥주 시장이 활성화된 다른 국가를 조사해 보았는데 맥주 양조장이 있는 지역 이름을 딴 맥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를 벤치마킹하여 과감한 도전을 했다. 다행히 국산 수제 맥주라는 어필이 소비자 분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은 것 같다.”

 

Q. 맥주 사업을 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어떤 점인가.

"조화와 공감이다. 진열대에서 수많은 맥주들 중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눈에 띄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물론 기본은 깨끗하고 맑은 물과 신선한 원재료에 충실한다. 이런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 분들게 공감도 얻을 수 있을 때 성공의 길이 트인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아쉬운 제품이 있는지.

"세븐브로이에서는 생맥주도 생산한다. 코로나19로 생맥주의 판매가 무척 어려워졌다. 생맥주가 사실 맥주 중에서는 가장 맛이 좋아 널리 알리고 싶다

 

▲ 세븐브로이 양조장

 

Q. 대표님이 가장 아끼는(?) 맥주는 무엇인지.

"모두 소중하지만 세븐브로이를 지금까지 끌고 와준 강서맥주에 애착이 간다.“

 

Q. 곰표 밀 맥주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곰표 밀 맥주가 어딜가나 품절이라며 구해 달라는 연락이 종종 온다. 생산 당일 바로 납품이 이루어 지고 있어서 대표인 나라도 따로 공수해 줄 수가 없다.(웃음)”

 

Q. “하늘 아래 같은 맥주 없다는 대표님에게 협업이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세븐브로이는 작은 반 걸음으로 시작하여 다양성과 공감을 중요시하며 여기까지 왔다. 콜라보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접목이라 브랜드의 성장 측면에서도 귀중한 도전이자 경험이다. 경계와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

 

Q. 세븐브로이 맥주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분들게 전하는 새해 인사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어려웠던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새해를 기원한다. 세븐브로이도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내년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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