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느껴지는 골프, 나누면 어렵지 않아요”

초보를 위한 골프 모임 ‘포항 구백초’

정윤희 기자 | 기사입력 2011/07/07 [11:41]

“어렵게 느껴지는 골프, 나누면 어렵지 않아요”

초보를 위한 골프 모임 ‘포항 구백초’

정윤희 | 입력 : 2011/07/07 [11:41]
포항에 거주하는 이진태 씨는 1년 4개월 전 처음으로 골프를 접했다. 처음 골프를 접할 때 느꼈던 선입견은 골프를 하며 180도 바뀌었다. “유산소 운동이라 몸에도 좋고 자연을 바라보면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도 더 넓어지는 느낌”이었다고. 그는 초보 때 느꼈던 막막함과 어려움을 생각하며 초보 골퍼들이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그가 직접 지은 ‘구백초’란 이름은 90타에서 100타 이상을 치는 초보 골퍼들을 이르는 말. 초보자와 고수가 조화롭게 위해 마련한 인터넷 까페 ‘포항구백초 골프모임회’ 는 개설 1년 만에 회원수 120명을 넘기며 초보 골퍼들에게 즐거운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이웃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보와 실력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조화로운 모임

‘골프는 돈이 많이 든다’는 선입견은 초보자들의 골프 입문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러한 편견은 실상 라운딩비보다 실력자와 함께 골프를 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벌어진 오해이기도 하다.  

“골프는 4명이 한 팀을 이루어야 하는 만큼 동반자가 필요한데 초보자는 같이 어울릴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수 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기 위해 라운딩비 보다 술값, 밥값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초보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모임을 통하여 함께 배우기 위해 인터넷에 골프동호회 카페를 만든 이 회장은 지인들을 초대하며 모임 규모를 키워나갔다. 이후 지인들 위주로 이뤄지던 카페는 어느 순간 입소문을 타며 회원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회원 구성 역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한의사․군인․직장인․자영업자․주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이 회장은 골프 초보들이 실력자와 동등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실력 있는 자문 위원을 위촉해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다. 

구백초는 1달에 2번 정기 모임을 가지며 초보자들이 자연스럽게 동반자와 함께 라운딩을 하고 식사를 하며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강제적인 회비 없이 뜻있는 사람들의 스폰을 받아 모임을 진행해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모임 때마다 이스턴컨트리클럽, 안강레전드컨트리클럽 등 지정 장소에서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골프 용품이나 골프 웨어 할인 등 부수적인 혜택 역시 회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포항 구백초 골프모임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 도와

이 회장은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함양하고 보다 의미있는 모임이 되기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연말에는 ‘대송면’을 방문해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 52포(약 100만원 상당)을 기탁하기도 했다. 모임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은 만큼 ‘받은 만큼 베풀자‘는 마음으로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우리가 시작했으니 다른 단체들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이 회장은 구백초의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스포츠 모임에서도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트고 싶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포항에서 현대커머셜 대리점(010-2033-0101)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2009년에 창단한 독도평화로타리클럽 총무로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이 회장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골프 문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골프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정보와 구력이 부족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사람도, 방향을 알지 못해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그러한 초보들과 정보를 나누고 기량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 하는 스포츠 정신과 매너와 룰이 지켜지는 건전한 골프 문화를 전수해주는 것이 바로 구백초의 목표이기도 하다. 

 

취재_포항경주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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