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이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였다.
김철민은 16일 오후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눈을 감았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지 2년여 만이다.
최근 SNS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마지막 인사 같은 글을 올리고, 프로필 사진을 흑백으로 바꾼 김철민은 끝내 세상과 작별했다.
김철민은 2019년 8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간절한 마음에 한때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김철민은 “폐암4기 투병생활한기 2년이 조금 지났다. 현재 몸상태는 항암치료를 더 이상 할 수가 없다”면서 “그동안 12번의 항암, 5번의 경추교체수술, 70번의 방사선치료, 10번의 사이버 나이브 치료를 받았다. 현재 24시간 진통제를 2시간마다 맞고 있다. 온 몸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라고 알린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며 “끝까지 버티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건강했던 시절의 옛사진을 SNS에 올리며 “하나님 살고싶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 글이 마지막이 된 것이다.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 후배들도 애도를 표했다. 개그맨 김원효는 개인 SNS에 “형님 좋은 곳에 가셔서 더 웃고 살라”며 “웃겨줘서 감사하다”고 남겼다.
개그맨 변기수는 “대학로에 가면 언제나 야외에서 기타 하나 메고 사람들을 웃겨주던 김철민 선배를 보면서 공연장에 나갔었다”고 회상하며 “이젠 하늘에서 맘껏 웃으라”고 말했다.
나훈아 모창가수 ‘너훈아’로 알려진 친형 김갑순 역시 간암으로 세상을 등졌고, 부모님 두 분도 암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1967년생인 김철민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2007년 MBC‘개그야’코너 ‘노블X맨’에 출연했고, 2009년에는 영화 ‘청담보살’에서 중국음식점 종업원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대학로 거리공연을 하며 가수 활동도 했다.
빈소는 원자력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18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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