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부산의 산조와 가곡 전통의 새로운 조명

3.20 제9회 연주단 정기공연 “산조․자진한잎” 개최

김수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3/11 [16:27]

국립부산국악원, 부산의 산조와 가곡 전통의 새로운 조명

3.20 제9회 연주단 정기공연 “산조․자진한잎” 개최

김수경 | 입력 : 2014/03/11 [16:27]

[유레카매거진 김수경 기자] 영남 메나리조의 느낌을 가진 아쟁산조와 전통 성악곡인 가곡이 변형된 기악곡 '자진한잎'의 화려한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는 제9회 연주단 정기공연 “산조`자진한잎”을 3월 20일 오후 부산 초읍동에 위치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은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은 이번 정기공연을 부산의 지역적 음악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6호 박대성류 아쟁산조의 합주, 둘째 곡은 전통 가곡의 관악 버전인 “자진한잎”에 새로운 성악을 더한 관현악이다. 아쟁산조는 다른 악기의 산조와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발생했다. 실제 박대성 명인도 호남의 예향인 진도분이시다.
 
그러나 부산에서 터 잡고 오랫동안 활동하신 박대성의 아쟁산조는 다른 산조보다 유독 우조성 가락이 많아 꿋꿋하며 웅건한 느낌이 애절한 계면조와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가락은 호남의 가락을 바탕으로 영남 음악의 특징적인 메나리조의 느낌을 가지고 경상도 사람들의 삶의 기질을 녹여냈다고 평가된다.
 
산조는 본래 독주곡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박대성 명인이 악곡을 새로 구성하고 지도를 맡아 국악원 기악단 단원들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등 서로 다른 악기로 아쟁산조 가락을 각자의 악기에 맞게 연주하였다. 

 두번째 순서인 “자진한잎”은 본래 대금, 해금, 피리 등 관악기가 주를 이루는 풍류의 합주곡이다. “자진한잎”은 본래 전통 가곡의 하나로서 삭대엽(數大葉)이라고 하는 성악곡으로 여러 세기를 거쳐 오면서 기악으로 변한 것이다.
 
현재 수영구 망미동에 옛 정자, 정과정이 남아 있는데, 이곳에서 고려때 문신인 정서가 지은 정과정이라는 고려가요가 바로 이 가곡의 모태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역사를 의미하면서 전통적인 “자진한잎”의 관악기 편성에 가야금과 거문고 등 현악기와 성악을 더하여 새롭게 각색하였다.
 
특히 전통 “자진한잎”에 없는 “다스름”을 더하였다. 다스름이란 가곡을 부르기 전에 본래 자유로운 리듬의 가락으로 악기를 고르는 기악 전주곡이다. 이 작품을 통해 전통 성악곡인 가곡과 기악곡 “자진한잎”의 미학적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은 기악단과 성악단으로 구성되며, 지난 7월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 41호 가사의 이수자이기도 한 권성택 예술감독이 이를 맡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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